![]() ▲ (사진 왼쪽부터) 김현죠 교수, 이재욱 교수, 오홍철 교수, 박영우 교수, 장원호 교수, 유경종 교수. |
【후생신보】대한민국 의료계가 필수의료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고 수준의 전문성'으로 이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는 병원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인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흉부외과. 순천향대 서울병원 흉부외과의 가장 큰 특징은 전공의(수련의)가 없다는 약점을 '부교수급이 막내인, 베테랑 전담 체제'라는 강점으로 탈바꿈시킨 점이다. 현재 순천향대 흉부외과 교수진은 6명으로 조만간 한 명이 더 조인할 예정이다. 주 1회 돌아오는 당직,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면 선순환 체계가 구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이들에게는 자리하고 있다.
보통의 대학병원들의 야간 응급콜과 중환자실 모니터링은 전공의들의 몫이다. 하지만 서울병원에서는 이를 수십 년 경력의 교수들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힘들고 싫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가장 경험 많은 전문가가 24시간 곁을 지켜주는 밀착 서비스를 받는 셈이다. 인력 부족을 경륜으로 메워야 하는 대한민국 의료의 한 단면이다.
'베테랑 시스템'의 중심에는 최근 합류한 유경종 교수<사진>가 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혈관병원장을 역임한 유 교수는 국내 심장혈관외과 분야의 독보적인 대가다. 특히 인공심폐기 없이 심장을 뛰게 한 상태에서 수술하는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OPCAB)'의 세계적 권위자로, 관련 국제 교과서까지 집필한 인물이다.
유 교수는 "정년 이후 편한 길을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순천향 특유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진료 환경에 매료되어 이곳에서 다시 일하게 됐다"며 "내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순천향을 전국구 심장 수술의 메카로 만드는 데 마지막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향 서울병원은 전국구 심장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분주하다. 현재의 인지도에 안주하지 않고,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의료기관과의 유기적인 '심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실제 충북과 경북 등 심장 수술 전문의가 부족한 지역 병원들과 협력하여,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즉시 수술받을 수 있는 '심장 패스트트랙'을 가동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응급실 상황 등으로 즉시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없지 않지만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는 바로 수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강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병원의 규모나 브랜드 파워보다 '누가 수술하고 어떻게 관리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심장 수술은 역시 순천향”이라는 입소문이 솔솔 퍼지고 있는 이유다. 고 이건희 회장이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순천향대 흉부외과 팀은 고가의 로봇 수술에 대해서도 단호한 철학을 견지한다. 수익을 위해 로봇 수술을 남용하기보다,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수술법을 제안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기술의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의 정확도와 환자의 예후"라며 "환자에게 경제적·신체적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것이 베테랑 의사의 윤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의 심장 수술의 시스템 전면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응급실 배드 수 확충에서부터 전담간호사(PA) 확보, 더불어 이들 PA들에 대한 체계적 교육과 수술 환자들을 위한 병실 확보 등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조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상급종합병원급 의료의 질과 서비스 제공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이 환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