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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의사, 의료현장의 새 흐름을 열다

확대되는 제도…예산·지원 대상 2배 늘려
‘닥터링크’에 매칭 자동화, 맞춤공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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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 기자
기사입력 2026/04/17 [09:52]

【후생신보】 지역, 필수, 공공의료 공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은퇴한 의사들이 공공의료 현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시니어의사 제도는 경험 많은 임상전문가를 지역과 공공의료에 재투입하기 위한 정부의 새로운 시도다. 본지는 4회에 걸쳐 시니어의사 제도의 현황과 성과, 현장의 목소리, 제도적 과제를 짚어본다.

 

①시니어의사 지원사업, 현황과 성과

②[단독] 시니어의사 설문 결과

③시니어의사 제도의 방향과 과제 

④“의사로서 마지막 봉사”체험기

  

시니어의사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 협회 차원에서 은퇴 의사와 의료기관을 매칭하겠단 선언적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인 예산이 배정되며 시니어의사 활동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올해 사업 예산만 2배 넘게 증액된 가운데, 채용지원금을 신청한 194명의 선정 절차를 이달 내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시니어의사 제도는 은퇴(예정) 의사에게 교육과 함께 일할 병원을 연결해주는 제도다. 2024년 시작됐다. 특히 의사가 부족한 지역과 필수, 공공 모두에서 각광받고 있다. 지역 공공의료기관에서는 연봉 5억 원에 관사와 관용차를 제공해도 채용에 실패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로 구인난은 심각하다.

 

이에 정부는 시니어의사 제도를 통해 의사가 부족한 병원에 오랜 임상 경력(최소 10년)을 가진 의사 공급을 꾀하고 있다. 그간 은퇴 후 사회에 기여하려는 의사들이 많았지만, 마땅한 루트가 없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가 2023년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의사 2016명 중 63.1%가 은퇴 이후 의료취약지에서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공공보건의료기관 재취업 의향도 77%로 나타났다. 

 

정부는 의사와 의료기관을 연결할 매칭 플랫폼을 만들고, 시니어의사를 채용한 지역 공공의료기관에 고용장려금 성격의 채용 지원금으로 유인을 늘렸다. 작년 예산은 30억 원이었지만, 올해 예산은 70.2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현재 신청 인원 194명에 대한 지급 선별을 진행 중인데, 이달 내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원에 들어간다. 2024년에는 34개 기관 79명, 2025년에는 58개 기관 99명을 지원했다. 올해 지원 가능한 인원은 추경 예산분을 포함했을 때 약 180명으로 추계된다. 

 

지원금은 근무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1형(전일제)은 월 최대 1,100만원, 2형(시간제)은 월 최대 400만원을 지급한다. 의료기관에 최대 12개월 지원한다.

 

 

▶매칭 기능 강화 

 

시니어의사 교육, 지원, 매칭은 국립중앙의료원 시니어의사 지원센터가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다.

 

초기 대한의사협회가 복지부·국립중앙의료원 등과 함께 시니어의사 지역 공공의료기관 매칭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의욕을 보였으나,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관계자는 “앞서 시니어의사 사업을 진행했으나 이번 집행부 들어 관련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담당 임원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시니어의사지원센터는 지난해 1월 오픈한 ‘닥터링크’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자동매칭 기능과 맞춤 공고 기능 탑재를 준비 중이다. 닥터링크는 은퇴 의사와 의료기관을 매칭하는 플랫폼이다. 오는 6월 리뉴얼이 목표다.

 

올해 일차의료 현장 적응을 돕기 위한 ‘시니어의사 직무 가이드’ 도 개발한다. 은퇴의사들의 지역 보건의료 체계 이해를 높이고 지역사회 다빈도 질환 진료 및 관리 업무, 건강검진 결과 판독 해석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시니어의사는 단순 의료공백을 메꾸는 대체자가 아니다. 진료뿐만 아니라 교육, 자문 등 다양한 쓰임이 가능하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역시 관련 연구를 통해 ▲필수의료 공백 진료 전담 ▲후배의료진 대상 임상 교육 ▲의료 질 관리 및 행정 자문 역할 ▲보건소 등 지역 보건기관과 연계 사업 ▲건강증진 및 방문진료 업무 등의 가능성을 비췄다. 


제도 발전을 원하는 현장 목소리도 있다. 의료취약지에 더 많은 지원이 가야하는데, 기존 병원들의 부담 완화 용도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공공병원은 시니어의사 제도 전에도 고령 의사 채용이 많은 곳이었는데, 과거와 다를 바 없이 채용한 후 지원금만 신청해서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업 목적과 관계없이 채용지원금만을 받아가는 경우가 생긴다는 의미다. 참고로 채용지원금은 서울과 상급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없지만, 이밖에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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