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반복되는 소화불량과 복통이 단순한 위장 문제를 넘어 담관 및 췌장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러한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이현석 전문의는 “외래에서 흔히 접하는 더부룩함이나 체한 느낌이 단순 소화불량이 아닌 담관 또는 췌장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복통, 구역감, 황달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담관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통로로,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담석, 담도염, 담관 협착, 췌장 질환 등이 있으며 초기에는 비교적 가벼운 소화불량 형태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질환이 진행되면 심한 복통이나 황달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대표적인 시술이 ERCP다. ERCP는 내시경을 이용해 십이지장까지 접근한 뒤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해 상태를 확인하고, 동시에 필요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전문의는 “ERCP는 단순 검사에 그치지 않고 치료까지 동시에 가능한 시술”이라며 “특히 담관 내 담석의 경우 과거에는 수술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상당수가 ERCP를 통해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담관이 좁아진 경우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통해 담즙 흐름을 개선할 수 있어 환자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처럼 ERCP는 다양한 담관 및 췌장 질환에 폭넓게 활용되며 치료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담석증과 담도염 등 담관 질환 환자가 증가하면서 ERCP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부담이 큰 만큼, 비교적 침습도가 낮은 ERCP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ERCP는 담관과 췌관의 복잡한 구조를 다루는 고난도 시술로 의료진의 숙련도와 경험이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충분한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현석 전문의는 “반복되는 소화불량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 지속된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ERCP를 시행하면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