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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Corona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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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
기사입력 2020/10/21 [13:50]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블루’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가 합져진 신조어로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본지는 이러한 코로나 블루와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의료 종사자나 감염자·자가격리자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과 그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글 싣는 순서

1. COVID-19가 감염자와 자가격리자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  우영섭 교수(여의도성모병원)

2. COVID-19와 의료진의 스트레스   //  박영민 교수(일산백병원)

3. COVID-19와 우울증-일반인   //  박성용 부장(계요병원)

 

COVID-19가 감염자와 자가격리자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 우영섭 교수(여의도 성모병원)

이 글을 쓰고 있는 7월 말 시점에서 COVID-19로 인한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는 1,4000명을 넘어섰고, 자가격리 중인 사람의 수는 3만여명 이상이며, 자가격리를 경험한 사람의 수는 서울에서만 12만명 이상이다. 

 

2020년을 지배하고 있는 COVID-19의 그림자는 이제 우리의 일상 생활에 넓고 짙게 드리워져 있다. 감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 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밀접 접촉이나 다른 위험성으로 인하여 2주 이상 가까운 사람들과 일상으로부터 배제되는 경험은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감염자의 경우 비록 신체적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도 감염으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 사회적 낙인 등으로 더욱 고통을 겪는다. 아직 COVID-19 감염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으나,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보고된 결과들을 중심으로 감염자와 자가격리자의 정신과적 증상과 그 대처 방안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 COVID-19 감염자의 정신건강

치사율이 상당한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증상을 경험한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COVID-19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어, 비록 신체적으로 안정적 상태이더라도 COVID-19 감염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 한 연구에서는 COVID-19에 감염되어 입원하였으나 증상이 안정적인 환자 중 96%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을 보였으며, 이로 인한 삶의 질의 저하와 기능 손상을 호소하였다. 과거 연구에서 감염증이 기분장애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심각한 감염증에서는 더욱 그 위험성이 증가된다고 알려졌는데, COVID-19 역시 감염자에서는 우울증의 위험률 또한 상당히 증가한다. 

 

외국의 다른 연구에서는 약 30-64%의 감염자가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성 질환의 유행시기에 우울증이 증가하는 이유에는 심리적 요인도 있을 수 있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혹은 사이토카인 반응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뇌에 영향을 주는 기전 또한 의심하고 있다.

 

과거 SARS 감염증 당시의 연구에서도 감염 후 1개월 시점, 그리고 1년 시점에서 모두 감염이 우울증의 위험성을 높였는데, SARS는 26개 국가에서 800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하였던 것에 비하여 COVID-19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수백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의 우울증 발생과 같은 후폭풍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COVID-19 감염이 불안장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매우 적다. 한 연구에서는 불안증상이 감염자와 일반 인구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하기도 하였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55%의 환자가 불안증상을, 그리고 70%의 환자가 신체화 증상을 보였다고 하였다. 과거 SARS 감염 이후 불안증상의 증가 또한 보고된 바 있기 때문에 아직 조사가 부족할 뿐이고 불안증상이 COVID-19 감염 중 그리고 감염 후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불면증이 68%, 자해 혹은 자살 사고가 25%에서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리고 과거 SARS의 경우, 감염의 급성기에 정신병적 증상을 나타낸 증례들이 보고된 바 있고, COVID-19로 인한 심한 감염과 염증 반응이 섬망이나 다양한 정신과적 증상의 발생과 연관된다는 보고 또한 있었다는 점 역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COVID-19가 실제 뇌에 어떤 기전으로, 어느 정도의 심각도로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 COVID-19로 인한 자가격리자의 정신건강

자가격리자의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 또한 아직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에서 모바일 앱을 이용하여 조사한 연구에서는 불안, 우울증상의 빈도가 자가격리자와 일반인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하였으며, 오히려 자가격리 여부보다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 정도가 불안, 우울증상의 위험성과 관련된다고 하였다. 이는 과거 신종플루(H1N1) 유행 당시의 결과와 유사한데, 당시의 연구에서도 자가격리 여부 보다는 검역 절차에 대한 만족도가 영향을 주었다. 

 

반면 SARS 유행 당시 캐나다의 연구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증상과 우울증상이 자가격리자 중 각각 29%, 32%에서 보고되었고, 격리기간이 길수록 위험성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검역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정도, 그리고 감염질환의 위험도 등이 자가격리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자가격리가 필요한 경우, 그 절차와 과정이 당사자에게 받아들여지기 쉽도록 하는 것이 이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는데 중요할 것이다. 

 

■ 어린이의 자가격리

특히 자가격리를 경험하는 어린이의 경우, 더욱 많은 고려와 배려가 필요하다. 자가격리되거나 가족들과 떨어지게 된 어린이에서는 급성 스트레스장애, 적응장애 등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며 30% 정도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진단기준을 만족하게 된다. 

더욱이 어린 시절 부모와 격리되거나 부모가 사망한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기분장애, 정신증, 자살 등의 위험성이 높아지며 정상적 애착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감염과 자가격리에 대한 불안,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는 것, 스트레스 조절을 위한 놀이, 외출 등을 하지 못하는 것 또한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집에서 격리되는 경우에는 비교적 상황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어린이가 감염이 의심되어 보호자와 격리되는 경우에는 매우 많은 주의가 필요하고, 보호자가 감염되는 경우에는 어린이 자신의 감염의 위험성이나 보호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불안 등에 대해 정신건강과 복지 시스템의 긴급한 개입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간과하기 쉬운 점은 자가격리 기간 중에는 보호자들 또한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기 쉽다는 점이다. 이로 인하여 가정폭력이나 방임 등 양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이러한 위험성이 있는 어린이를 위한 보호 대책 또한 사전에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 자가격리시의 대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가격리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는 자가격리 자체 보다는 그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 자가격리에 대한 이해와 정보, 수용도 등에 의해 더욱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나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에서는 다음과 같이 자가격리자를 위한 대처방안을 제시하는 등 심리적 방역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지침에서는 격리된 상황을 수용하고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음을 가지고, 격리기간 동안 예상되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준비할 것, 불확실한 정보 보다는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할 것, 자신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살펴보고 과도한 두려움이나 공포에 압도된다면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 불확실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에 집중할 것, 화상전화나 온라인을 이용해 가까운 사람과 소통할 것, 혼자서 할 수 있는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할 것, 규칙적인 생황을 유지할 것, 자신이 사회를 위해 격리생활을 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가질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중국의 연구에 의하면 감염된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위기개입에 대한 정신건강서비스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특히 노인 등 취약계층에서 더욱 불만족도가 높았다. 이는 감염의 위험성과 자가격리라는 특성상 대부분의 정보 전달이 온라인이나 비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신건강 측면에서 중요한 정보 획득의 어려움, 지지의 부족 등 때문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좀 더 섬세한 도움을 위한 체계의 마련이 시급히 필요하다. 

 

■ COVID-19 감염 혹은 의심 환자에서 정신과적 치료

COVID-19 감염자에서 흔한 증상인 불안, 우울, 공포, 불면 등을 치료할 때에는 항우울제 혹은 항불안제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투여하여야 하기 때문에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한데, 대부분의 항우울제 혹은 항정신병약물과 항바이러스제의 대사에는 사이토크롬 P450 효소(CYP450)가 관여하여 부작용과 안전성 측면에서 주의해야 한다.

 

이때에는 항우울제 중에서는 citalopram, escitalopram, sertraline, 항정신병약물 중에서는 olanzapine 등이 약물 상호작용 측면에서 안전할 수 있으며, lorazepam과 같이 CYP계와 관련 없는 항불안제 또한 항바이러스제와 병용 투여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 글_우영섭 교수

 

참고문헌

1. 백종우, 박은진, 심민영 등.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지침. 대한신경정신의학회 2020.

2. Kontoangelos K, Economou M, Papageorgiou C. Mental health effects of COVID-19 Pandemia: A review of clinical and psychological traits. Psychiatry Investig 2020;17:491-505.

3. Fegert JM, Vitiello B, Plener PL, et al. Challenges and burden of the Coronavirus 2019 (COVID?19) pandemic for child and adolescent mental health: a narrative review to highlight clinical and research needs in the acute phase and the long return to normality. Child Adolesc Psychiatry Ment Health 2020;14:20.

4. Televi D, Socci V, Carai M, et al. Mental health outcomes of the CoViD-19 pandemic. Riv Psichiatr 2020;55:137-144.

5. Vindegaard N, Benros ME. COVID-19 pandemic and mental health consequences: Systematic review of the current evidence. Brain Behav Immun. 2020 May 30;S0889-1591(20)30954-5.

 

 

COVID-19와 의료진의 스트레스

 

▲ 박영민 교수(일산백병원)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2차 대유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의 창궐은 우리의 삶을 위축시키고 서로에게 불신의 벽을 높이며 감염자에 대해서는 심한 비난을 퍼붓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만들고 있다. 

식사를 할 때조차 칸막이에 의지하고 일정 간격을 두고 앉아 말없이 홀로 핸드폰을 보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렇듯 코로나는 언택트 (untact; no contact의 의미) 시대를 더욱더 가속화 시키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은 비단 의료진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어쩌면 의료진들의 고통은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 여기서는 코로나로 인한 의료인의 스트레스와 그 대처 방법을 중심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의료진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격무와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중고 속에 있다. 또한 국민들의 안전 뿐만 아니라 의료진 본인과 본인 가족의 안전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상당하다. 

특히 의료진들은 주야간 당직 체계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내가 힘들거나 아프거나 해서 빠지면 다른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가 빠지면 동료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는 강박관념은 아프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며 쉬겠다는 말은 더더욱 할 수가 없게 되므로 참고 일을 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의료진들의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비번인 날에도 맘대로 쉬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의료진이 여행이라도 가거나 다중 시설을 방문한 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라도 된다면 의료진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더 심한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료인들의 휴식은 더욱 제한되고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최근 국내 한 병원의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본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1%가 자신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또한 16.3%는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무력감, 슬픈, 비애, 좌절, 분노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많이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는 격무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의 수가 줄지 않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듯 스트레스 상황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의 80% 이상은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업무를 지속하겠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응답은 우리 의료진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높은 희생 정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과 높은 희생정신은 오히려 의료진을 빨리 번아웃 시키거나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 이상을 불러올 수 있음을 정부나 병원 경영진들은 충분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연구에서도 코로나 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의 33%에서 불면증이 나타남을 보고하였다. 또 다른 중국 연구에서도 의료진의 34.2%가 불면증이 나타났고 28%는 우울증을, 5.9%는 불안장애를 보였다.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시행된 의료진 대상의 연구에서는 8%에서 경도의 우울증 상태로 볼 수 있는 적응장애가 의심되었고 15%에서 우울증이 의심되었다. 대부분의 의료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을 걱정하였는데 자신의 감염보다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걱정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의료진 중에서도 여성 의료진이 더 많은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였다. 

 

한 가지 특이한 결과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을 직접 접촉한 의료진과 그렇지 않은 의료진과 정신건강 문제의 빈도는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국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코로나 환자를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은 접촉하지 않는 의료진에 비해 공포감은 1.4배, 우울과 불안은 2배 정도의 심각도를 보였다. 따라서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호흡기 내과, 응급의학과, 중환자실, 감염내과 의료진에 대한 관심이 좀더 필요하다고 하겠다. 

 

최근에 발표된 종설 논문을 보면 다른 감염성 질환 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우울 증상 발현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규모와 지속 시간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감염성 질환의 유행은 연구에 따라 의료진의 17.3~75.3%의 정신 증상을 유발하였다. 사스 유행 때에 무려 47.8%의 의료진이 정신 증상을 보였고 사스가 종료된 후 6개월 뒤에도 18.8%의 의료진은 여전히 정신 증상을 보고하였다. 

 

인상적인 내용은 사스의 유행이 끝난 지 3년이 지났지만 당시 근무했던 14%의 의료진은 여전히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의료진에 대한 정신건강의 현황 파악과 치료 대책이 반드시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이한 점은 불면증이 코로나 치료진에서 30%대를 보인 반면 사스 치료진에서는 무려 50%의 의료진에서 불면증을 호소하였다. 

 

그렇다면 의료진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위험 요소와 방어 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위험 요소 중 대표적인 것은 기존의 성격문제, 귀인 방식, 기존 애착의 문제, 부적응적 대처, 과거 정신의학적 병력 등이 관련 있었다. 또한 감염 위험성이 높은 곳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위험성이 높았다. 

 

코로나 환자와의 직접 접촉은 모든 정신건강 항목들의 악화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다. 반면 방어 요소로는 회복탄력성, 자기효능감과 관련되어 있었다. 또한 내과 의사의 경우는 다른 의료진들에 비해 감염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더 적었다. 또한 조직의 충분한 지원과 일에 대한 숙련도 역시 방어 요소로서 작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의료진의 정신건강 문제 발생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겠다. 

의료진은 희생정신과 책임감이 높고 동료들에게 일을 전가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몸이 아프더라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 병을 키울 수가 있다. 또한 의료진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그 파급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몸에 이상 징후를 느낀다면 우선적으로 알려서 위험도를 평가하여 그에 맞는 결정을 신속히 내리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내과 의사라는 점이 정신건강 관련 방어요소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불안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어떠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 옛날에는 지구가 둥글다는 생각을 미처 못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는 바다의 끝에 절벽이 있고 그 밑에 괴수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거나 뜨거운 불이 타고 있거나 별의별 상상을 하며 바다 멀리 항해를 하는 것에 대한 심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듯 부정확한 정보는 인간으로 하여금 상상력이나 생각을 통해 막연하고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의료진이라 해서 모든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여 의료진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하거나 교육을 시행하여 코로나에 대한 막연한 공포나 불안을 감소시켜야 한다. 

 

세 번째로 생각을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인간은 필요 이상으로 걱정을 하는 동물이다. 어니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마음이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분노할 때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 생각을 찾았다면 그 생각이 과연 합리적인 생각인지, 정말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한 것은 아닌지,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좀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생각으로 바꾸어야 한다. 

 

네 번째로는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는 호흡법, 근육이완법을 활용할 수가 있다. 간단한 호흡법만 익혀도 이완을 할 수가 있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몸에 긴장을 풀고 천천히 호흡을 해보라. 여러 가지 호흡법이 있지만 천천히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잡념이 생긴다면 호흡의 들고 남에만 집중하면서 호흡을 지속한다. 

 

다섯 번째는 정신건강의학 관련 종사자와 상담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과 스트레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감소의 효과가 있다. 속마음을 털어 놓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섯 번째는 약물 치료이다. 비약물적 치료도 효과가 있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는 현재 가장 많이 쓰는 항우울제로 항우울, 항불안, 항충동 작용을 한다. 따라서 우울감, 불안감, 짜증, 분노, 좌절 등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또한 이전에 많이 쓰던 삼환계 항우울제 보다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로는 설트랄린, 에스시탈로프람, 파로세틴, 플루오세틴 등을 들 수 있다. 적응장애와 같은 가벼운 스트레스성 장애에는 소량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우울증, 불안장애에도 역시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코로나로 인한 의료진의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문제, 그리고 그 대처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아무리 긴 터널이라도 끝이 없는 터널은 없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온 국민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이만큼 코로나를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일선에서 희생적으로 또한 필사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코로나 종말의 시기에 모두 건강한 상태로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  ▣ 글_박영민 교수

 

 

 

COVID-19와 우울증-일반인

  

▲ 박성용 부장(계요병원)

2019년 하반기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COVID-19 감염병으로 인하여 현재 전세계가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 1월 첫 COVID-19 감염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약 8개월간 지속적으로 감염이 확산과 진정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COVID-19 감염 확산 초기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환자들의 신체적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적 치료와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치료가 시도되었다. 하지만 COVID-19 감염이 판데믹 양상으로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의 신체적 증상 뿐 아니라 정신적 증상도 동반된다는 사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었다. 뿐만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 치료진, 그리고 일반인에게서도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양한 심리적 고통이 해결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수록 우울장애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보스톤 대학에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COVID-19 발생 이전과 비교하여 우울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8.5%에서 27.8% 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전체 인구에서 4명 중 1명이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상당히 많은 빈도라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국가치원에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우울증상이 자살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COVID-19와 관련된 우울증 대책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COVID-19 감염의 판데믹 양상이 감염환자, 자가격리자, 치료진, 그리고 일반인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영향이 다양하게 발생하나 이 글에서는 주로 일반인들의 우울증에 초점을 맞추어 원인, 양상, 대처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본래 우울증은 다양한 유전적 원인, 생물학적 요인, 심리사회적 요인으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COVID-19 감염의 판데믹 양상에 의한 정신건강문제는 심리사회적 요인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심리적 측면을 살펴보면 우울증의 귀인이론(attibutional model)이 있다. 부정적 사건의 원인을 자신의 변하지 않는 특질 때문에 있다고 믿는 경향이 우울증과 관련된다는 주장이다. 즉 부정적 사건의 원인을 자기 내부에서 찾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의 개인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자기비판이 늘어나고 생활 사건들의 부정적 측면을 과도하게 받아들여 정상적인 활동에 대한 적응을 방해한다.

 

이러한 이론에 비추어 볼 때 일반인에게서 COVID-19 감염의 전파가 자신의 부주의나 특정 행동 양식으로 인하여 일어날 수 있다는 인지적 왜곡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인지왜곡이 활동범위를 위축시키고 사회적 교류를 저하시켜 결과적으로 사회적 위축(social withdrawal)을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신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비특이적 증상을 COVID-19 감염증상으로 오인하고 불안, 우울, 두려움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이러한 경험을 한 환자는 COVID-19 발생 이전에 특별한 정신과적 질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 입원치료를 받을 정도의 심한 우울증상을 보인 경우도 있다.

 

다음으로 사회적인 측면을 보면 주변에서 COVID-19 감염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자유에 대한 제한, 불확실한 결과들에 대한 메스컴의 보도, 가용 자원(식품, 마스크, 보호장비 등)의 부족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상에서 자주 발견되는 특징은 경제적 어려움과 불확실한 정보를 통하여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겪어오다 우울증상을 보인 경우이다. COVID-19 감염 판데믹 양상으로 인하여 일자리를 잃고 재취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죄책감, 분노 등을 호소하다 결국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COVID-19 감염 판데믹 양상으로 인한 우울증 발생 위험인자들을 조사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여성, 낮은 연령, 낮은 수입, 중간정도의 학력, 실직, 독거 등을 보고하고 있다. 우울증의 특성상 여성에게서 더욱 취약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친밀한 관계와 인정받음과 같은 사회적 지지가 자존감, 자기 효능감을 높여 우울증을 방지한다는 확인된 사실에 근거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 지지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요소 중 하나는 연령이 낮을수록 우울증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20-30대 자살률이 고령에 비해 증가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발표도 있었다. 특히나 매우 어린 나이보다는 중고등학교 재학 중에 있는 연령대에서 우울증상이 더 많이 보고되고 있어 청소년 우울증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정상적 발달상 나타나는 정서적 불안정과 충동성이 증가와 더불어 여러가지 사회적 제한과 또래와의 교류 부족으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

 

COVID-19 감염의 판데믹 양상에 의한 정신건강문제는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 성인에서 나타나는 정신적 문제로 불안(29%), 우울증(9~17%), 심리적 고통(8~36%), 외상후스트레스 증상(3~7%)등이 보고되었으며 일반 소아청소년들에서는 불안과 우울증상이 각각 20% 정도로 보고되었다. 그 외에도 물질사용장애, 섭식장애, 강박증, 신체화 증상 등이 보고되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보고된 대부분의 증상이 우울증 발생 과 연관되는 증상들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에서 환자들은 흔히 우울하다는 증상을 표현하기보다는 각종 스트레스, 불안, 불면, 신체증상 등을 우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우울증 발병 전 먼저 이러한 증상들이 발생하여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질환이 배제된다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단계 증상인지 혹은 현재 우울증상과 함께 동반된 증상인지 면밀히 관찰, 평가할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문제는 물질사용이다. 그 이유는 물질사용장애, 특히 알코올사용장애는 우울증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여러 국외 연구들에서도 나타났듯이 담배나 술 등 각종 물질사용장애의 빈도가 COVID-19 감염 발생 이후 늘어났다고 한다. 일반음주자는 음주량이 32%, 알코올사용 장애 재발은 19% 증가하였다. 또한 일반 흡연자에서 흡연량이 20%, 담배 사용 장애 재발은 25% 증가하였다.

 

통상 일반인들에서 물질 사용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흔히 사용된다. 물론 과도하지 않고 물질사용장애 기왕력이 없다면 물질사용이 어느 정도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물질사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정신과적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우울증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COVID-19 감염 판데믹 기간에 물질사용의 행태에 대한 평가도 면밀히 조사되어야 할 것이다.

 

COVID-19 감염 판데믹 기간에 발생한 우울증에 대한 대처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근본적으로 모든 치료의 기본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COVID-19 감염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어 더 이상 이 질병으로부터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에 복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COVID-19 감염의 치료제나 백신개발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다. 최근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신건강 관계부처나 기관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한가지 예로 새로운 질병 코드로 ‘코로나 블루’, ‘코로나 우울’ 등을 등재하는 협의를 지속하는 중이다. 이는 단순히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함이기보다는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기 전에 해당질환에 대한 정의, 증상, 대처 등에 대해 홍보하여 조기 선별을 통해 치료적 개입을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은 COVID-19 감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이다. 소셜 미디어에서 매일 많은 정보의 COVID-19 감염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는 사실과 부정확한 정보들이 뒤섞여 불필요한 불안이나 두려움을 양산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COVID-19관련 내용을 자주 접할수록, 그 정보를 소셜미디어에 의존할수록 우울증상이 더 높다는 결과도 있다. WHO에서는 정확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을 통하여 하루에 1~2번, 특정시간(1시간 내외) 동안만 COVID-19 관련 내용을 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WHO 웹사이트에서는 정확한 정보와 부정확한 정보를 구분하여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국가와 의료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일반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개인의 일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실제 많은 개인들이 COVID-19 감염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본래 활동하던 생활 영역이 상당 부분 제약을 받으면서 규칙적인 생활 혹은 원하는 활동을 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COVID-19 감염으로 인해 제한적일지라도 규칙적인 일상생활 및 활동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우울증상을 상당히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몇몇 전문가들은 이전처럼 여러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방호구를 착용하여 안전하게 가족, 가까운 친구, 동료들을 직접 만나는 것을 추천했다. 한 연구에서 음성이나 영상을 통해 주로 사람들을 접촉하는 집단에서 더 많은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결과가 있었다. 이는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일수록 직접 사람을 만나는 것을 원하고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국외 문헌에서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어 가족들 간에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반대의 경우도 흔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COVID-19 발생 이후 이혼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정불화로 인하여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다른 나라와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COVID-19 로 인하여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에게 조심스럽게 권고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에게서 정신과적 증상이 발생한 경우이다. 먼저 우울증상의 정도를 체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척도가 있다. 이러한 척도들을 사용하여 우울증상의 정도를 확인한 뒤 경한 증상을 보일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약물치료를 바로 시행하기보다는 지지적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의 심리적인 접근과 함께 생활습관교정 및 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COVID-19 발생 기간 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상을 호소한 일반인 중 약 60%가 경한(mild)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정서상 경한 우울증상을 가진 개인이 자발저긍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단순히 증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문턱이 여전히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관계부처와 의료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온라인 등을 통하여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자가보고척도와 우울증 관련 정보를 제공하여 스스로가 평가하여 병원이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순히 우울하다는 증상 이외에 동반되는 증상을 먼저 호소하거나 신체증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신체적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에 우울증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우울증상이 여러 가지 평가에서 중등도(moderate) 이상의 심각도를 보일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필요로 한다. 통상 우울증 치료에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는 하나 호소하는 증상 다양하기 때문에 항우울제의 선택에 있어 많은 주의를 요하며 동반되는 증상에 따라 병합해야 할 약물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이라 할지라도 정신치료, 인지치료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우울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의 가족력, 정신역동, 사회지지체계, 동반질환 등 다면적인 평가가 필수적이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증상을 가진 우울증 환자들은 많은 인지적 왜곡이나 심리적 고통을 수반하고 있다. 즉, 약물을 통해 생물학적 치료와 더불어 심리사회적 개입이 수반되어야 적절한 우울증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오랜 기간 많은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결론적으로 COVID-19 감염의 판데믹 양상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전세계적인 재난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COVID-19 감염이 장기화되면서 질병으로 인한 신체적 문제 뿐 아니라 정신과적 문제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상당한 비율로 우울증상이 나타나고 있음이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국가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의료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조기에 개입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처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글_박성용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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