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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만의 특별한 건강관리법은?

이재학 허리나은병원장, 생활 속 달리기는 건강에 많은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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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기 기자
기사입력 2020/06/15 [15:18]

【후생신보】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켜 내야만 하는 사명과 책임감으로 헌신하는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을 보면 존경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리고 TV나 신문 지상에서 땀으로 뒤범벅된 의료진의 지친 모습을 만나면 가슴이 뭉클해지며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변화된 생활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화제가 되는 것이 흡연 인구가 현격히 줄 정도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이 좋은 군과 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이환된 군 간의 사망률 차이는 연일 보도를 통해 접하며 이런 이유들로 인해 평소 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하여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칼럼을 준비하면서 의사들의 건강 관련 자료를 찾다 보니 의사들의 평균 수명이 일반인 보다 짧다는 통계자료가 적지 않다는 사실에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환자들을 치료하며 케어(care) 해야 하는 의사들은 본질적으로 많은 스트레스와 무거운 책임감 그리고 자기희생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생활하는 데도 익숙해졌다. 이런 반복되는 일상 속에 정작 자신의 건강은 오히려 돌보지 못하기 일쑤이다.


아프리카 수단의 남부 톤즈에서 병원을 설립하고 전염병에 죽어가는 환자와 나병환자를 돌보던 이태석 신부님은 2008년도 일시 귀국 시에 말기 대장암 진단을 받아 결국 수단으로 돌아가지 못하시고 2010년 영면에 드셨다는 사실은 전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던 유명한 일화이다.


만일 이태석 신부님께서 건강을 잘 돌보셨다면 훨씬 더 많은 생명을 구하며 더욱더 귀중한 일을 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에 매우 안타깝고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의 그동안의 짧은 경험, 아니 지금도 진행 중인 경험을 공유하여 고단하고 바쁜 동료 의사 선생님들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이 글을 준비하였다.


지난 2008년 병원을 개원한 이후 병원에서의 진료와 수술. 의사회와 관련 학회 활동 등으로 바쁜 삶을 살아가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생활하던 어느 날 건강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몸무게는 대학 졸업 때와 비교하면 20kg 이상 늘어 있었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숨이 차고 간혹 심장의 두근거림(palpitation)과 어지럼증도 동반되는 등 건강에 이상 신호가 느껴졌다.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내 몸이 내는 소리에 저절로 귀가 기울여지고 걱정스럽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될 무렵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선배 선생님과 함께 간 한라산 백록담. 그것도 등산 한번 해보지 않은 내가 겨울 한라산을 등반하면서 한심한 체력에 실망하고 심한 체력 저하로 등산 내내 과연 무사히 하산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밀려왔다.


정상을 밟고 무사히 하산한 후 느낀 내 소회는 유레카였다. 겨우 한라산 등산한 것 가지고 너무 과대 포장하는 것 아닌가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땀에 흠뻑 젖고, 양다리에는 경련이 오고 쑤시고 아팠지만 무사히 해냈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을 느끼던 그날은 첫 번째 수술을 집도 했을 때 느낀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


이후 한 달에 1~2회 주로 휴일 새벽에 주말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산 시작 2년 정도 지난 후 몸무게가 15kg 정도 줄었으며 예전의 걱정되고 불편한 증상은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신감과 활력이 생기기 시작하였으며 설악산 공룡능선까지도 종주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땀을 흘린 뒤 느끼는 상쾌함이 좋아 운동을 좀 더 자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러나 등산은 산을 찾아가야 하는 제한점으로 자주 하기엔 한계가 있어 고민하던 중 한번 뛰어 보면 어떨까?라는 무심코 든 생각으로 처음으로 아파트 단지 내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2km를 뛰어 보았다.


고작 15분 남짓을 천천히 뛰어 본 것이지만 뛰고 난 후 느끼는 상쾌함은 등산과 다르지 않았다. 이때부터는 뛰고 난 후에 느껴지는 상쾌함과 청량감을 느끼고자 주 2~3회 정도 하루 30분씩 천천히 뛰었다.


1개월 후 여름휴가차 방문한 제주도에서 새벽 여명과 아름다운 경치에 취한 나머지 10km를 뛰게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다. 이후 주 2회는 5km, 주말에는 10km 달리기를 하면서 난생처음 2018년 11월에 마라톤 10km 종목에 참가신청을 했다.


이후 10km 훈련을 하는데 항상 7~8km 지점이 되면 종아리에 경련이 나곤 하였다.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많은 걱정과 불안감으로 대회 당일 아침 출발을 하였고 50분 24초의 준수한 기록으로 완주를 해냈다.


이어 1년 후에는 풀코스 완주를 목표로 세우고 이를 위한 과정으로 꾸준히 주 2~3회는 뛰기 위해 노력하였다. 1개월에 한 번씩은 하프마라톤 출전을 하며 훈련하였다.


그렇게 준비를 하면서 2019년 11월 첫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을 하였다. 목표는 완주!! 즉 걷지 않고 끝까지 뛰는 것이었다. 대회 1주를 앞두고 심한 몸살이 걸려 과연 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아니 1년간 목표로 준비한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더 걱정스러운 것이었을지 모른다. 다행히도 몸살 기운이 없어지고 컨디션은 회복되어 긴장된 마음으로 출발 선상에 섰다. 이때 놀란 것은 풀코스에 도전하시는 60~70대 분들도 꽤 많다는 점이었다.


온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힘차게 달려 나가시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 또한 강한 동기 부여로 5시간에 가까 운 기록이지만 무사히 완주를 할 수 있었다.


장거리 달리기는 런닝과 조깅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조깅은 뛰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뛰는 것이며 런닝은 조깅보다는 빠른 페이스로 보통 1km를 7분 이 내 뛰는 페이스를 말한다.


천천히 달리는 운동은 걷기 운동에 비교하여 온몸으로 자극이 전해지며 바른 자세의 달리기는 허리 건강과 무릎 건강, 하체 단련, 지방 연소 등 많은 이점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운동을 하는 것 중 가장 힘든 것이 운동하러 나가는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또 달리기를 하면 첫 1~2km는 항상 힘이 든다. 지금도 주 2~3 회 달리기를 하지만 그래도 힘이 든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1~2km 달리기를 견디어 내면 천천히 달리는 페이스가 잡히면서 덜 힘들게 되고 호흡도 안정되며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땀과 바람에 날아가 버리는 시원한 느낌이 들곤 한다. 이렇듯 좋은 운동을 여러분들께 알려 드리고 또 건강히 생활하시기를 권해 드려 본다. 이상으로 글재주 없는 빈약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재학 허리나은병원장은 의학박사이며 신경외과 전문의이다. 현재 대한신경외과의사회 총무이사와 대한병원협회 정책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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