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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의 가치와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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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기자
기사입력 2020/04/29 [09:57]

▲ 김종호 교수

<호서대학교>

【후생신보】  현대 간호는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어떠한 건강상태에서도 의미있는 인생을 사는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존엄한 존재로 바라본다. 즉, 질병의 치료라는 의료의 관점만이 아니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생활의 관점에서도 사람을 대하는 것에 전문직으로서의 가치를 둔다.   

 

간호는 나이팅게일이 그러하였듯이 그 변함없는 가치를 기초로 의료제공과 삶의 질 향상의 두 기능에 대해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확대해 가는 것에 도전해야 한다. 간호는 의료모델에 따라 다르나 보건의료 제도에서 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생명을 지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환자의 인권과 존엄을 중시하고, 예방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공헌해 왔다. 

 

저출산 고령화가 진전하는 가운데 건강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해 이제 보건의료와 복지제도가 생활의 기본을 지원하는 돌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에서 보듯이 이제 간호는 소박한 생각에서 벗어나 전쟁터에서 적과 싸우는 전투로 인식해야 될 것 같다. 

 

지금까지 간호는 예방과 치료의 관점에서 어떤 보건상황에서도 환자가 인간답게 사는 것을 지원해왔다. 코로나 사태의 와중에 긴급간호 요구가 증대하고, 병상 기능이 분화하며, 재택 의료가 추진되면서 한정된 인재로 의료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무리 상황이 위중해도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간호행위는 필수이다. 

 

특히 신종 감염병의 창궐과 같은 상황에서 인류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간호사는 국방에서의 전사보다 더 중요한 인물로 등극하였다. 이처럼 간호는 사람들의 생명과 삶을 최후까지 존엄이 유지된 자랑스러운 인생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간호사는 의사와 연계하여 환자의 질병이나 치료내용을 이해하고 신체적 상태 등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환자의 질병상태 변화를 예측함과 동시에 그 징후를 포착하고 의료의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간호사 자신이 가진 정보를 포괄적으로 고려해서 의료적 개입을 하거나 의사를 연결해 적시에 적절한 의료를 제공하고 환자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현행 의료법만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완전하게 대응할 수 없다. 왜냐하면 현행법은 간호사의 임무를 수동적, 소극적, 보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호는 사람들이 질병이나 장애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자립해서 삶의 질을 유지하고, 존엄한 사람답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 질병이나 장애의 악화를 예방하고 생활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지원의 내용이나 정도를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본인 또는 가족의 요구를 존중하면서 의료 사업자나 자원봉사자와 제휴하고 협력해서 환자의 생활을 뒷받침해야 한다. 

 

국가도 안보를 위해 군을 훈련시키고 무기체계를 정비하듯, 의료자원의 배분정책을 서비스의 한 부분에만 맞추지 말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 산업과 고용 등 국가경제의 한축을 떠받치는 버팀목으로 생각하고 정책접근을 해야 한다. 

 

의료 제공자와 환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환자와의 정보공유나 환자의 선택과 의사결정 지원은 간호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해외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검역활동 외에 시구읍면이나 의료기관과도 제휴해 국민들에 대한 감염예방의 계몽활동도 계획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보듯이 국내에서 환자 발생에 따라 감염증 관련정보가 범람한다. 바이러스의 국내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서 해외 발생의 동향에 대한 최신의 정보도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양한 정보가 교착됨으로써 국민의 불안은 증폭되고, 잘못된 대처 행동이나 감염자에 대한 비판과 차별로도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기관의 혼란을 조장하여 감염의 확대나 감염자에 대한 심리적 부담 등의 2차적 피해를 초래한다. 

 

간호의 영역은 이제 무한대로 지경을 넓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역전선의 최첨병으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헌신하는 간호사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대우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현행 의료법만으로는 미래 의료보건 환경의 변화를 규율할 수 없다. 그렇기에 그 기초가 되는 간호법의 시급한 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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