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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 전공의 70명 뿐인데…의대 증원 낙수효과 기대하는 정부

아동병협 “70명 이하 불상사 우려…전공의 씨가 마르기 전에 급한 불부터 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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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기자
기사입력 2024/02/26 [15:56]

▲ 최용재 회장

【후생신보】  “소청과 전공의 확보라는 급한 불부터 해결해야 한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가 소청과 전공의가 궤멸되어 가고 있는데 정부는 낙수효과 운운하며 의대정원 확대 타령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아동병협은 최근 10년간 줄어든 필수과목 전공의 610명 중 87.9%에 해당되는 536명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의대정원이 확대되면 낙수효과로 소청과 전공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심각성을 외면한 채 장미빛 전망만 내 놓고 있어 매우 답답하고 한심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는 304명으로 2014년 840명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갈수록 더 감소, 결국에는 소청과 전공의는 씨가 마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동병협은 “2월말 130명의 소청과 전공의가 수련 과정을 마침으로 전국 소청과 수련병원에 남아 있는 전공의는 또다시 절반으로 줄어 현재 170 여명으로 추정되며 2025년도에는 수련 과정이 4년에서 3년으로 변경됨에 따라 3년차와 4년차가 동시에 수료, 이대로 간다면 전국의 소청과 전공의는 70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공의 사직으로 소청과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을 확률과 그동안의 중도 포기율까지 감안하면 전국 소청과 전공의는 70명 내외가 아니라 그 이하까지 내려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저수가, 이대목동 신생아 사건 소송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소청과 전공의 지원 기피 요인이 해결되지 않은 탓에 향후에도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 0%대는 유지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한 아동병협은 “정부가 아이들의 성장과 건강, 환아와 환아 보호자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의대정원 확대를 통한 낙수 효과로 소청과 전문의 부족 상태를 해결한다는 장미빛 기대보다는 당장의 급한 불을 끄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용재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소청과 전공의 정원은 800명대인데 올 3월부터는 그 숫자가 170여명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오픈런, 아니 그 이상의 고통이 예견된다”며 “올 가을 수료를 앞둔 세브란스병원 4년차 전공의 김혜민 의국장과 같이 열악한 환경 탓에 소청과 전공의를 사직하는 사례를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하며 소청과 진료 현장을 떠난 소청과 의료 인력이 복귀할 수 있도록 진료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혜민 전공의 사직 글은 마치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계속하고 싶다는 절규로 느꼈으며 두 아이의 엄마이자 임산부인 김혜민 전공의가 제대로 된 태교는 커녕 유산을 걱정했다”며 “김혜민 전공의의 전철을 다시는 다른 후배들이 밟지 않도록 해 줘야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아동병원 역시 근무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어 의료인력 부족으로 주말, 야간, 휴일 진료의 큰 애로 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1년 365일 24시간 환아 곁을 지켜 줄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부탁하고 있지만 각 아동병원마다 사정이 녹록치 않아 언제까지 주말, 휴일, 야간 진료가 유지될지 걱정이 앞서며 실제로 일부 아동병원에서는 주말이나 휴일 등 진료를 포기하고 평일 진료만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동병협은 “김혜민 전공의는 사직글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되고 싶어서 선택했고 3년 5개월 동안 전공의 생활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해왔으며 무엇보다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선택하겠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다”며 “몇 개월 남지 않은 김혜민 전공의가 사직이 결정된다면 소청과로서도,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혜민 전공의가 세 아이의 엄마로서, 당당한 소청과 전문의로서 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연차, 휴직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우리 모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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