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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 “4억4000만원에 사택 제공하며, 주말·추가 근무 없습니다.” 지방의료원 의사 연봉이 마침내 4억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의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울진군의료원은 최근 4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시하며 수 차례 신경과 전문의 모집공고를 올렸지만, 구하지 못했다. 울진의료원에서 신경과 공백은 지난 4월 시작됐다. 6개월이 넘게 신경과 의사를 구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연봉 4억4000만원에 사택 제공, 주말·추가 근무 제외 등의 조건을 걸었지만, 지원자는 단 1명도 없었다는 게 의료원 측 설명이다. 대도시와 먼 물리적 거리가 걸림돌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의료원에서 높은 연봉을 내걸며 신경과를 구하는 이유는 고령화 필수적인 전문과이기 때문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지방에 치매 환자가 많다. 치매 등급을 인정받고 치료를 받으려면 신경과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신경과 공백이 장기간 지속되자 치매 등 신경과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시내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포항, 강릉 등 타지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다.
현재 울진의료원은 조만간 발표될 시니어의사 매칭 사업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시니어의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은퇴한 시니어 의사와 지역 공공의료기관을 매칭하는 사업인데, 울진의료원 역시 해당 사업에 의사 구인을 신청한 상태다. 의료원 측은 “올해 말 시니어 의사 매칭 사업 발표가 나오는데, 그 결과를 보고, 공고를 다시 올릴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봉을 4억4000만원에서 추가적으로 인상하는 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공공의료기관의 적자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특정과의 인건비만 지속적으로 올릴 수 없고, 공공의료원 임금체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정춘숙 의원(민주)이 지자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5개 기관 19개 진료과가 연봉을 인상해 의사 모집을 재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속초의료원은 연봉 4억원으로 모집 공고를 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