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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40년 고대 구로병원, ‘사회 기여’ 소명 다해

중중환자 비율 61%로 최고 술기로 고난이도 의료서비스 제공…소명 내재화
정희진 병원장 “누리관․미래관 통해 앞으로는 미래의학의 길 만들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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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중 기자
기사입력 2023/08/29 [06:00]


【후생신보】고대 구로병원(원장 정희진)이 오는 9월 1일 개원 40주년(1983년 개원)을 맞는다. 구로공단, 의료 불모지에서 문을 열었던 구로병원. 40년이 지난 현재는 의료 취약지 병원 설립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충실히 이행하는,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40년간 소명을 실천하며 명실상부 국내 대표 상급종합병원으로 우뚝 선 것이다.

 

구로병원은 앞으로는 누리관과 미래관 마스터플랜 실현을 통해 중증질환 진료시스템을 강화해 지역 맹주를 넘어 전국구 병원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료 취약지서 시대적 요구로 탄생

 

구로병원은 태생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으로 출발했다. 고대의과대학은 혜화동 부속병원(전 우석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이을 신규병원 설립을 계획했지만 자금이 문제였다.

 

앞서 고려중앙학원은 우석학원을 합병, 우석대 의과대학은 고대의과대학으로 다시 태어난 바 있다. 1971년도다. 조선여자의학강습소부터 시작된 전통을 이어받아 고대는 개교 이래 또 한번 획기적 교육 확장을 꾀한 것이다.

 

자금이 문제였던 고대의과대학은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독일 개도국 원조 자금을 확보하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정부 독일 차관 도입 계획에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을 설립 하겠다는 계획을 포함시켰다. 77년 개최된 한독경제각료회의에서 차관 제공에 독일 정부가 합의, 고대 의과대학부속병원 확충 사업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 1981년 10월 30일 구로병원 기공식 사진

국내서도 구로병원을 간절히 원했다. 70년대 인구는 늘고 종합병원은 부족했다. 진료를 넘어 교육과 연구, 진료를 아우르는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절실했던 시기였던 것. 특히 구로지역은 의료취약지이면서 구로공단이 자리하고 있어 의료 수요가 높았고 독일 차관 도입 조건을 충족시키는 최적의 위치였다.

 

건축과정, 고가 장비 도입, 인재 모집 등 그 어느 과정 하나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고대 이준범 총장(제10대), 김순겸 박사(제6대 고대 구로병원장), 민병철 고대 구로병원 초대 병원장의 헌신으로 개원이 가능했다. 특히 인재 모집의 경우 민병철 원장이 발로 뛰며 국내외 인재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착공 1년 10개월 만인 1983년 9월 1일 드디어 구로병원이 문을 열게 된다.

 

어려운 시기, 정부와 고려중앙학원 그리고 의료진 모두가 하나 돼 이룩한 자랑스런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태생적 소명의식을 갖고 출범한 구로병원은 지난 40년간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모두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 구로병원은 세계 최초 열 손가락 절단 수술 성공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이후에도 최초 정맥피판술 발표, 세계 최초 흉부 단일공 로봇수술 발표 등을 선보이며 급성장했다.

 

구로병원 40년사 편찬위원장을 맡았던 이창희 교수는 “40년사에는 3가지 키워드가 있다”며 “첫 번째는 온고지신, 두 번째는 설립 전 후 ‘신’ 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필연’ 이었다”고 밝혔다.

 

인촌 김성수 선생과 우석 김종익 선생의 인연, 온고지신의 정신 그리고, 병원 설립에 대한 믿음이 있어 이를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이창희 교수는 “과거 선배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밝히고 “더 힘든 시대를 살았던 선배들, 믿음이 있어 병원 설립 가능했다. 앞으로 어떻게 합심해 나가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구로병원은?

 

▲ 1983년 구로병원 전경

구로병원은 40년이 지난 현재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종합병원을 넘어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했고 개원 당시 본관을 비롯해 신관(2007년 준공), 암병원(2014년 준공), 의생명연구원(2019년 준공), 미래관(2022년 준공)을 차례로 오픈했다.

 

잇따른 준공과 함께 병상수도 300병상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1,091병상을 자랑하고 있다. 단일병원 규모로는 국내 최상위 수준이다. 직원 수도 3,400여명에 달하고 외래 환자 수는 연 100만 명에 육박한다. 입원환자 수는 5.5만 명, 연간 수술 건수는 3만 건에 달한다.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중환자 비율도 61%에 달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중증도를 자랑하고 하며 대학병원 부속 병원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만큼 고난이도 술기와 수준 높은 치료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구로병원의 중증 치료 역량은 국가지정센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외상전문의 육성을 위한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서울시서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 최종치료를 위한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40년간 구로병원의 DNA에 흐르고 있는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신념이 문화로 정착 가능했다는 평가다.

 

구로병원의 사회적 책임은 진료를 넘어 미래의학을 위한 연구까지 아우르고 있다. 연구 인프라 확장을 통해 연구중심병원 지정, 신약개발, 진단기기 분야에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국내 최초 의료기기에 특화된 임상시험센터와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테스트를 설립, 운영 중이다. 의료기기 테스트, 임상 등과 관련해서는 구로병원이 독보적이다. 고려대의과대학의 브랜드 네임을 올리고 있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게 병원계의 평가다.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 주관기관 재선정되며 혁신형 바이오헬스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고 서울시가 조성한 'G밸리 의료기기 개발 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며 의료기기 개발사들의 경쟁력 향상에도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구로병원

 

구로병원은 미래가 더 기대되는 병원이다. 마스터플랜 1단계인 미래관 오픈은 남다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단순 공간 확장을 넘어 중증질환 중심으로 진료와 치료 시스템의 변혁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미래관에는 안과, 이비인후과, 소청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등 외래가 많은 10개 진료과가 확장 이전됐다. 덕분에 외래 공간은 기존 보다 두 배 확장됐고 도로와 근접해 있는 만큼 환자들이 접근성 또한 좋아졌다.

 

미래관으로 이전했던 외래들이 있던 본관 및 신관에는 특성화센터가 구축됐다. 협진이 가능토록 보다 넓은 공간에 재배치된 것이다. 한 예로 심혈관센터는 심장혈관 흉부외과, 혈관외과, 소청과 심장분야 등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다양한 진료과가 한 공간에 자리잡아 협진, 협업을 가능케 하고 있다.

 

췌장담도센터는 새롭게 마련됐다. 통합진료가 가능토록 소화기내과, 간담췌외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이 협진을 통해 다학제 진료가 가능토록 한 것.

 

나아가 마스터플랜 2단계인 새암병원(누리관)은 제1 주차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착공해 2027년 준공 목표다. 보다 넓은 공간에서 다학제 협진과 통합치료 시스템을 통해 고도화 및 전문화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구로병원은 보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중환자실․수술실 확장도 중증질환 특화병원을 위해 뒤 따른다. 진료, 연구 등을 위한 인재 발굴, 육성 등 교육 지원 시스템도 고도화 예정이다. 중환자실은 모두 1인실로 꾸며질 예정이고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 격리병상도 추가로 계획 중이다.

 

마스터플랜 3단계는 연구 및 인프라 확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교수 연구실을 새롬교육관으로 재개발해 연구공간 확충, 연구중심병원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끊임없는 진료와 연구로 40년 만에 서남부 최고의 병원을 넘어 전국구 병원으로 부상한 고대 구로병원.

 

구로병원 정희진 원장은 “연구에 대한 중요성 깊이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력해야 현 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암병원 오픈 전까지 인력 등 모든 것 준비해 가는 노력 게을리 하지 않고 근무나 연구 환경 부분에서 일하기 쉬운 병원을 만들어 우수 인재들이 병원을 떠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정 원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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