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식약처 “직렬 간 칸막이 두텁지 않나 염려”

소통 없이 벽만 높은 ‘전문가 함정’ 빠지면 ‘모래알’ 조직될 수도
김강립 처장, “자기 것 만 잘 아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는 끝나”

가 -가 +

문영중 기자
기사입력 2020/11/26 [06:00]


【후생신보】김강립 처장이 직렬 간 원활한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행정가 보단 전문가 집단이 훨씬 우세한 식약처가 직렬간 이기주의 함정에 빠질 경우 자칫 모래알 조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김강립 처장은 전문기자단과 간담회에서 개선사항 질문을 받고 “자기 것 만 잘 아는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재유행을 고려, 화상으로 진행됐다.<사진>

 

김강립 처장은 이날 “여기 와 보니 복지부 보다 훨씬 많은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다”며 “행정직 비율은 낮고 전문가 비중은 높고 내부 교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한쪽 경력만 이어지며 전문성을 키우고 있어 조직 간 칸막이가 두텁지 않은가 하는 염려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고 이를 더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균등한 기회 부여에 대한 고민 필요하지만 식약처가 모래알 조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직렬 간 벽을 낮추고 원활히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처장은 이어 “전문가로 채용됐다 하더라도 전문가의 영역을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행정가로서 조지관리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식약처의 장기적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복지부 근무 당시를 떠올린 그는 “의사가 대변인 역할을 했는데 매우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하기도했다. 의사 본연의 역할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며 역량을 키워 나가는 게 개인은 물론, 조직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

 

그는 “공무원의 임무 중 설명의 임무가 있다고 한 이낙연 전 총리의 이야기에 120% 공감 한다”며 “잘 설명하지 못하는 공무원은 성공할 수 없다”고도 했다. 자신의 전공이 아닌 분야의 업무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특히, “옆의 부서, 질병청, 복지부나 과기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들여다보고 누가 더 열린 자세로 협업해 내고 융복합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미래 대접 받는 공무원, 성공한 공무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서로의 직역․직능 간 이해를 같이 만들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겠다”고도 했다.

 

인력 부족 국민께 증명이 먼저

 

김강립 처장은 식약처 뿐 아니라 타 부처의 공통된 어려움으로 꼽히는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처장은 “어려운 숙제다. 어느 기관을 가 봐도 사람이 남는다고 하는 기관이나 정부 부처는 없다”면서 “새로운, 안 해 봤던 해야 할 일들이 많고 과거와 다르게 훨씬 수준 높은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인력 확충 의견에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 새로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고 상대적으로 더 긴급하고 필요한 곳에 인력이 활용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첫 번째 라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절대로 만들어진 정원을 줄이려는 노력은 안한다”면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력을 늘리는 것에 동의하지만 그 필요성을 먼저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행정공무원으로서 오래 근무했다고 해서 특별히 대책이 있는 것 아니다. 그런 ‘마술’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런 부족한 부분이 메워지면 국민에게 향후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 지 증거 기반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약처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관련 허가․심사가 폭주하고 있다. 중대본이 내년 3분기 정도에는 백시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 치료제로 인해 식약처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아가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더불어 인허가 인력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식약처의 이미지 변신도 언급했다. 탈크, 발사르탄, 인공유방, 인보사, 콜린 등등 ‘사건’으로만 기억되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식약처로 ‘확’ 바꿔 보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국민들께 유익한 정보 제공하는 식약처

 

그는 “집행적인 성격의 업무가 많다 보니 식약처, 정책 보다는 ‘사건’으로 많이 보도되는 부처다”면서도 “와서 보니 식약처 국민생활에 도움이 될 정보 많이 갖고 있다. 이런 정보를 국민들에게 잘 알리면 식약처 꼭 필요하다고 인식할 이유도 많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의약품 안전 이용, 약화사고 대응 등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건강기능식품 표시광고제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려 국민생활에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정책 소통과 관련해서는 ‘정보 공개 자체가 식약처의 신뢰를 저해하지 않는’ 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긴 했지만 “가능하면 최대한 투명하고 적기에 공개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 내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관련 인․허가에 처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던 김강립 처장.

 

김강립 처장은 “식약처의 그동안 과제들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적 기대가 큰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의 안전하고 신속한 이용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김강립 처장은 “식약처가 유치하고 있는 오송캠퍼스 내에 있는 질병관리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오송 단지가 만들어진 취지를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후생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