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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사망률 감소 "의사 희생으로 가능했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근무환경 개선·진료범위 확대 필요
중환자의학회, 입·퇴실 관리하는 ‘폐쇄형 시스템’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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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기자
기사입력 2019/05/23 [10:44]

▲ 홍성진 회장

【후생신보】 중환자실 전담전문의제도 도입으로 중환자 사망률이 감소했지만 중환자실 전문의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홍성진 가톨릭의대)는 지난 20일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근무환경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의학 진료영역을 다룰 수 있고 타 분야 전문의 및 보조 인력과의 협동진료 체계의 일원으로서 환자에 대한 자문 및 2, 3차 진료를 수행하는 임상의사를 말한다.

 

중환자의학회가 실시한 2017년 적정성 평가 결과,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근무하면서 사망률을 2014년 19.6%에서 2017년 14.2%로 약 3% 정도 낮아졌다.

 

이 기간 동안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당 맡아야 하는 병상 수도 44.7병상에서 24.7병상으로 20병상 감소했으며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수는 1.1병상에서 1.01병상으로 0.09병상 줄었다.

 

또한 중환자실 내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 여부도 3.6점에서 4.0점으로 0.4점 증가했고 중환자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도 82.9%에서 95.4%로 12.5%포인트나 늘었다.

 

이와함께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환자 비율은 72.3%에서 88.6%로 16.3%포인트 증가했고 전체 기관 중 표준화사망률 평가 실시 기관도 46%에서 72%로 26%포인트나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와 관련, 홍성진 회장은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실제 역할을 하면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었다”며 “이는 중환자의학회가 세부전문의를 만들고 정착시켜서 나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홍 회장은 중환자실 내 중환자 전문의 역할이 제한적이고 인력 부족 등으로 중환자 전문의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중환자실 전담전문의의 역할과 권한이 명확치 않아 환자를 돌보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전담전문의 진료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환자의학회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전국 199명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54%로 절반을 넘었으며 60시간 이상 근무자도 32%에 달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 홍보이사(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는 “여전히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어 환자에게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다”며 “현재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가산 수가는 전문의 1인이 30명 환자를 보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과도한 업무부담을 피할 수 없으며 전담전문의가 중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담전문의가 근무하는 중환자실 중 49%는 개방형(병동 주치의가 환자를 돌보는 체계)으로 운영되고 폐쇄형(환자를 전과해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모든 책임을 지고 주치의가 되는 체계)로 운영되는 경우는 21%, 하이브리드형 전담전문의가 혈액학관리, 기계호흡, 응급상황에 관여하는 경우가 30%였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 프로토콜에 어떤 형태로든지 관여하면서 중환자 진료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다학제 팀을 운영해 정기적으로 환자를 관찰해 치료의 적정성 개선을 도모하고 중환자실의 입실과 퇴실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중환자실 환자는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보면서 입퇴실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closed ICU’ 형태로 점차적으로 바뀌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를 통해 의료자원의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환자의학회는 중환자실 진료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수가 개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중환자실 수가 조건이 다른 진료만 하지 않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은퇴 직전 의사를 이름만 올려두고 실제 진료를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중환자실 전담전문이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주고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환자의학회는 최근 더케이호텔에서 5개국 해외연자 18명을 포함, 국내외에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29개 세션에서 87개 강의와 233개의 초록이 발표되는 등 국제학술대회로서 중환자의학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학술 토론의 장으로서 아시아 중환자의학의 교두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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